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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수영 ‘깜짝’ 아닌 준비된 금메달”… 올림픽도 겨냥

AG 대비 1년 넘게 해외서 훈련
개인 전용 아닌 단체전에 초점

한국 수영 에이스 황선우가 2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역영하고 있다. 황선우는 1분47초08에 터치패드를 찍어 36명 중 1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연합뉴스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참가한 한국 수영 국가대표팀이 따낸 메달 수는 세부종목 다수가 남은 상황에서도 지난 두 대회 메달을 합친 숫자를 뛰어넘었다. ‘깜짝 활약’이라는 평가도 나왔지만 수영계는 “준비된 금메달이었다”는 반응이다. 선수 다수가 오랜 기간 꾸준히 경험과 자신감을 쌓았으며, 팀워크 속에서도 선의의 경쟁을 펼쳐온 결과가 지금 나타났다는 얘기다.

대한수영연맹은 지난해 4월부터 지난 6월까지 3차례에 걸쳐 ‘아시안게임 대비 특별전략 육성 선수단’을 호주로 파견, 국외훈련을 했다고 27일 밝혔다. 선수들은 이안 포프 등 세계선수권자 출신 지도자들로부터 배웠고 해외 선수들과 부딪히며 자극을 받았다. 지도자들은 선수들을 마이클 펠프스, 그랜트 해켓 등 ‘전설’들에 빗대 자신감을 심어줬다.

특별전략은 수년 전부터 특정 선수의 개인 종목이 아닌 단체전 계영에 초점을 맞춰 세워졌다. ‘황금세대’ 탄생 조짐을 예민하게 감지한 것이 장기 육성계획의 시작이었다. 2020년부터 국내 수영대회에서는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분50초의 벽을 깬 기록들이 서서히 등장했다. 연맹은 잠재력을 지닌 어린 선수가 많아졌다고 판단하고 ‘가장 빠른 800m’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연맹은 소수 선수만 연 1회꼴로 나가던 국제대회에의 참가 폭을 확대했고 영상 분석을 강화했다. ‘쇼트 코스’나 단일종목만 놓고 벌어지는 대회에도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내보냈다. 좀체 해외에서 겨뤄볼 일이 없던 ‘단체전 전용’ 선수들도 크고 작은 국제대회에 나설 수 있었다. 지난 25일 남자 계영 800m에서 1번 영자로 나서 금메달을 딴 양재훈이 대표적인 ‘단체전 전용’ 선수다. 그는 이러한 동기부여로 개인 기량이 급성장한 사례로 꼽힌다.

한국 수영은 한동안 박태환에게만 기댔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여러 선수가 다양한 종목에서 훌륭한 경기력을 뽐내는 모습으로 변했다. 애초 기대를 모았던 황선우 이외에도 지유찬이 남자 자유형 50m에서 금메달을, 김우민이 남자 자유형 1500m에서 은메달을 가져왔다. 남자 평영 100m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61년 만에 메달(동메달)을 목에 건 최동열은 “한국 수영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인터뷰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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