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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연휴 6일이다… 해외여행 상품 예약 작년 5.6배

엔데믹·급등한 국내물가 등영향
물가 싼 동남아·엔화약세 日 인기
국내선 아껴도 해외 소비는 급증

추석 황금연휴를 하루 앞둔 27일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성남 분당구에 사는 이모(47)씨 가족은 지난 23일 출국해 추석 당일인 오는 29일까지 태국을 여행 중이다. 이씨는 “연휴 기간 항공 운임이 너무 비싸서 휴가를 며칠 더 붙여 여행 계획을 짰다”고 전했다. 서울 여의도동의 한 시중은행에서 근무하는 김모(45)씨는 “예년과 달리 명절을 앞두고 신권을 바꿔가는 손님보다 환전을 하는 손님이 훨씬 많았다”고 전했다.

다음 달 2일이 임시 공휴일로 지정되면서 6일까지 늘어 난 추석 ‘황금 연휴’가 해외여행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액티비티 예약 플랫폼 ‘클룩’에 따르면 올 추석 연휴 기간 내국인의 해외여행 상품 예약 건수는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대비 568%가량 폭증했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국내 여행 물가에 해외로 눈을 돌리는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27일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국내 8개 공항 국제선 이용객 수는 지난 2월 이후 6개월 연속 증가세다. 여름 휴가 기간인 지난 7월과 8월에는 각각 638만3081명, 665만6893명이 국제선을 이용했다. 월별 국제선 이용객 수가 6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20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 5월 국제선 이용객 수가 500만명을 넘어선 지 2개월 만에 600만명을 넘었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고 있는 것은 국내 물가가 급등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여행 관련 물가는 지속적으로 치솟고 있다. 지난달 호텔과 콘도이용료는 각각 전년 대비 6.9%, 8.5%가 올랐다. 여행의 필수 요소 중 하나인 외식 물가도 전년 동월보다 5.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물가상승률(3.4%)을 큰 폭으로 웃도는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물가가 싼 동남아시아나 엔화 약세인 일본 등으로 눈길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그러다보니 정체 상태인 내수와 달리 해외 소비는 급속도로 증가 추세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거주자 국외소비지출액은 5조5134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5067억원) 대비 80.2%나 늘었다. 전체 서비스 관련 지출액이 2분기 기준 128조1724억원으로 전년 동기(124조8693억원)보다 2.6% 느는데 그쳤는데 해외 지출만 급증한 것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코로나19로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풀린 점과 함께 항공 운임 부담이 적으면서도 물가가 싼 지역에 대한 선호도가 늘어난 영향이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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