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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전에 이어 우즈벡 96%?… 다음 응원 ‘여론조작’ 논란

로그인·횟수 제한 없이 클릭 가능
업계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 무게
정치권 ‘차이나 게이트’ 수사 촉구

축구 대표팀 이강인이 지난 1일 오후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8강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패스를 하고 있다. 항저우=이한형 기자

포털사이트 다음의 응원 기능을 놓고 논란이 증폭하고 있다. 지난 1일 열렸던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축구 한·중전(8강전)에서 중국 응원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왔다. 정치권에서는 ‘중국발(發)’ 여론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업계에선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한 조작에 무게를 둔다.

그동안 한국과 다른 나라의 축구경기가 있을 때, 다음에서 다른 나라 응원 비율이 높았던 사례는 적지 않았다. 지난달 13일에 있은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친선 축구경기 응원 비율은 한국 48%, 사우디아라비아 52%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8일 한국과 키르기스스탄의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전에서 한국 응원 비율은 15%에 그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한국과 카메룬의 친선 축구경기 때 카메룬 응원 비율이 80%대를 기록했다고 한다.

특히 4일에 개최 예정인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전 응원 비율은 지난 2일 기준으로 우스베키스탄 96%, 한국 4%로 나타났다. 다음 측에서 논란이 일자 지난 2일 클릭 응원 서비스를 중단하기 직전에 집계된 결과다. 다음의 클릭 응원은 경기 전에도 가능하다.

이에 이번 8강전 경기에서 중국 응원 비율이 높게 나타난 것은 그간 벌어졌던 현상의 연장선상에서 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중국발 여론 조작으로 단순하게 판단하는 건 다소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3일 “중국에서 카메룬, 사우디아라비아, 키르기스스탄의 응원 비율까지 조작할 이유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다만 이번 사태로 다음의 클릭 응원 서비스가 지닌 허점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이 서비스는 로그인을 하지 않고도 횟수 제한 없이 응원 여부를 클릭할 수 있다.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소수가 전체의 여론을 호도하거나 왜곡할 수 있는 구조다. 네이버의 경우 로그인해야만 응원 클릭을 할 수 있어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이 어렵다. 네이버에서 남자축구 8강전 응원 비율은 한국이 더 높았다.

일부 커뮤니티 사이트에선 남자축구 8강전 당시 다음의 클릭 응원 서비스에서 누군가 매크로 프로그램을 돌렸다는 주장도 나왔다. 지난 1일 오후 10시 기준으로 응원 클릭 수는 중국 120만, 한국 100만이었다. 하지만 이튿날 오전 11시에 중국 1650만, 한국 200만으로 큰 변화를 보였다. 이런 급격한 클릭 수 증가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고서는 힘들다는 게 IT 업계의 진단이다.

논란은 정치권으로 확산했다. 국민의힘은 수사를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20대 총선 때 중국인과 중국 동포들이 여론 조작을 했다는 이른바 ‘차이나 게이트’ 의혹을 제기했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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