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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시리즈 좋았는데 빨리 끝나… ‘탈북민 북송’ 너무 소홀했다

롤스로이스남 사건 단독 인터뷰
가해자 아닌 피해자 중심 돋보여
이-팔, 우크라 전쟁 등 국제 이슈
국내와 연관성 조금 더 부각하길

국민일보 독자위원회 위원들이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사옥 대회의실에서 본보 보도와 관련해 토론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국민일보 독자위원회는 14일 서울 여의도 본사 대회의실에서 올해 여섯 번째 회의를 열었다. 한헌수(숭실사이버대 총장) 위원장과 권순우(한국자영업연구원장) 민경찬(비아출판사 편집장) 조정희(법률사무소 청한 대표변호사) 위원, 남혁상(국민일보 편집국 부국장) 간사가 참석했다. 회의에선 이스라엘-팔레스타인전쟁, 갑질사회 시리즈, 경제·기업 섹션 보도, 언론의 역할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조정희 위원=이른바 롤스로이스남 사건의 피해자가 있는 대구로 국민일보 기자가 가서 단독 인터뷰를 했다. 많은 언론이 사건을 따라잡기식으로 보도하는데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의 이야기에 집중했다는 점에서 좋은 기사였다. 전청조 사건 역시 얼마나 많은 사기 피해자가 양산되고 얼마나 고통받는지 언론이 집중해줬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권순우 위원=상생사회, 포용사회, 자립준비청년과 관련된 보도가 이어졌다. 사회적으로 소외받는 부분을 포용하고 갈등을 해소하고, 이런 부분에 대한 관심과 보도가 국민일보의 강점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그런 데 역점을 두고 해주셨으면 하는 생각이다.

△한헌수 위원장=잘하는 점 말씀하셨는데, 국제 이슈를 보면 국내와의 연관성에 대한 얘기는 조금 부족한 것 같다. 미·중 관계도 그렇고, 전쟁이 끊임없이 터지는데, 이런 부분에 종합적인 그림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도 남의 얘기처럼 쓴 것 같다. 우리 안보 문제와는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 등 국제관계의 우리 얘기를 지적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민경찬 위원=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우크라이나 전쟁 보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간에 단신으로 푸틴 얘기는 나오는데 이게 연결이 안 된다. 단편적 뉴스는 온라인에 잘 배치하고 지면에는 더 종합적인 뉴스를 제공하면 독자들이 다양하고 종합적 관점을 가질 수 있지 않겠나 한다. 디지털성범죄피해지원센터 기사도 좋았는데, 지면도 좋지만 온라인에서 관련 정보를 더 입체적으로 볼 수 있도록 하고 지면은 정제해서 볼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 한다.

△권 위원=경제 섹션이 초기보다 짜임새가 좋아진 것 같다. 시의적절한 이슈, 독자의 관심사로 채워지는 것 같다. 최근 주담대 금리 7% 돌파, 막강해진 개미들 기사는 적절해 보인다. 그럼에도 완성도가 미흡한 게 있다. 우리나라 실제 근로시간이 OECD 평균보다 적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사실 전체 근로시간은 여전히 선진국 중에선 제일 많다. 특히 자영업이 그렇다. 보고서를 그대로 옮기지 말고 문제점과 개선점을 정확히 지적하면 어땠을까 한다.

△조 위원=소비자가 처할 위험에는 알람을 울리는 게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HUG 관리 단계의 위험사업장이 급증했다는 기사가 있는데, 위험성을 잘 지적했다. 다만 소비자 측면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종류의 부동산 사업이 위험한지, 실제 PF 중단으로 피해를 보는 소비자 사례는 뭐가 있는지도 보도했으면 더 좋았겠다.

△한 위원장=가장 아쉬웠던 건 탈북민 북송 문제를 너무 가볍게 다루고 넘어간 부분이다. 중국의 탈북민 북송은 큰 문제다. 인권 측면에서 다른 신문보다 국민일보가 더 깊게 추적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내려 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크다.

△권 위원=자살률 최고, 행복도 최저에 가장 큰 영향 주는 게 갑질문화 같다. 대한민국처럼 을로서 고통 많이 받는 나라가 없을 것 같다. 그렇다고 갑질을 법으로 죄를 물을 수도 없고, 그런 면에서 갑질 시리즈는 좋았던 것 같다. 생각 같아선 매일 하나씩 365일 동안 갑질 시리즈를 해서 ‘이러면 대한민국이 절대 행복할 수 없다’는 식으로 보도해 주면 좋겠다.

△민 위원=저도 좀 더 연재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갑질이 한국 특유의 현상인지, 인구밀도가 높아서 그런 건지. 기본 컨셉트가 좋았는데 너무 빨리 끝난 느낌이 있었다.

△한 위원장=국민감정과 실제 법적 판단과 괴리가 너무 크다. 세월호 참사 구조 책임을 놓고 전원 무죄 판결을 받았다. 수사, 기소, 재판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인력과 예산이 소요되나. 법적 책임과 국민적 감정 사이에서 언론은 어떤 보도를 해야 하나.

△조 위원=형사재판은 법률적 규정에 해당하지 않으면 아무리 잘못이어도 유죄 판결을 내리지 못하는 도구적 한계가 있어서 대중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판단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언론도 어려움이 있겠지만, 납득이 어려운 대중에게 법적으로 왜 이런지 설명은 해주되, 법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면 그런 쪽으로 촉구해주는 두 가지 역할을 다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위원장=그런데 재판이 왜 이렇게 늦어지나. 판사 늘리지 않으면 큰일 나겠다. 빠른 판결이 내려지지 않아 입는 국민 피해가 상당한 것 같다.

△조 위원=대중은 이슈되는 형사 재판에 관심을 갖지만 재판의 80~90%는 민사다. 대부분은 돈 문제다. 짧아야 1년, 보통은 2년이 걸리니까 재판이 지연되면 치명적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많다.

△한 위원장=재판 지연은 사회에 결정적으로 많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언젠가 이 문제를 짚어주면 좋겠다. 앞으로도 국민일보가 좋은 지적과 방향 제시까지 언론 역할을 잘 해줬으면 한다.

정리=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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