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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주가 ‘2차대전’… 외국인·개인 ‘에코프로머티 격돌’

상장 첫날 외국인 팔고 개인 사들여
‘1차전’ 에코프로 베팅 땐 개인 승리
외인, 삼성전자 매수… 증권가 촉각


에코프로 주가 방향을 놓고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의 2차전이 시작됐다. 이번 무대는 지난 17일 상장한 에코프로 전구체 자회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코프로머티)다. 외국인은 올해 상반기 그룹 지주사 에코프로 주가 하락에 베팅했다가 큰 손실을 보면서 1차전 승리를 개인에게 뺏긴 바 있다. 이번 2차전의 승기는 누구에게 갈 것인지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17일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주식은 에코프로머티였다. 외국인은 에코프로머티 상장 첫날 청약으로 배정받은 물량을 털어내며 주가 상승 폭을 억눌렸다. 첫날만 1281억원치 주식을 내다 팔았다. 순매도 2위는 에코프로비엠이었다. 뒤이어 포스코퓨처엠과 POSCO홀딩스 등 이차전지 관련 기업을 순매도했다. 국내 이차전지 관련 종목의 주가가 비싸다고 판단한 것이다. 외국계 증권사 씨티증권은 지난 16일 에코프로비엠의 목표가를 22만원에서 18만원으로 낮춘 매도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지난 17일 에코프로비엠의 종가인 23만8000원보다 24.3% 낮은 가격이다.


그러나 외국인이 던진 에코프로머티 물량은 개인 투자자가 모두 받아내면서 시장 우려와 달리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58% 상승한 5만7200원에 마감했다. 역시나 지난주 개인 투자자 순매수 1위는 에코프로머티(2378억원)였다. 외국인 순매도 상위에 있는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등은 반대로 개인 순매수 3위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이 정반대 투자 판단을 한 것이다.

외국인과 개인의 엇갈린 베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외국인은 그룹 지주사인 에코프로를 올해 상반기만 1조2006억원 규모로 순매도했다.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잔고 금액은 1월 2일 540억원에서 7월 17일 1조3094억원까지 늘었다. 다만 에코프로 주가가 주당 100만원을 돌파하면서 공매도 잔고가 꺾이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개인은 상반기에만 에코프로 주식을 2조원 가까이 사들였다.

상반기 에코프로 하락에 베팅한 외국인과 기관 등은 큰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에코프로 그룹주의 상승을 다룬 기사에 ‘이차전지 랠리에서 공매도 투자자가 패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외국인은 상반기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7~8월 에코프로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기도 했다. 첫 번째 대결은 개인의 승리로 끝난 셈이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삼성전자다. 지난주 개인은 삼성전자 주식 1조428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에코프로머티를 판 대신 삼성전자를 사들였다. 외국인은 지난주 삼성전자 주식 8764억원을 사들였고, 기관 역시 5833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삼성전자의 실적이 올해 4분기부터 본격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목표가를 주당 10만원으로 제시한 SK증권은 “4분기부터 HBM3(고대역폭 메모리) 매출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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