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총선 출마설에 벌써 들썩이는 테마주

법대 동문·고교 후배 이유로 편입
디티앤씨알오 사흘간 82.29%↑
선거철 전후 변동 커 ‘투자 주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17일 대구스마일센터를 찾은 자리에서 시민들의 요청으로 셀카를 찍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총선이 5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 테마주가 다시 활개를 치고 있다. 특히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총선 출마 기대감이 높아지며 한 장관 관련주로 묶인 기업의 주가가 급등하는 추세다.

사외이사가 한 장관과 서울대 법대, 컬럼비아대 로스쿨 동문이라는 이유로 ‘한동훈 테마주’가 된 디티앤씨알오는 20일 전 거래일 대비 14.55% 오른 6690원에 마감했다. 최근 사흘간 주가 상승률은 82.29%다. 핀테크기업 핑거의 주가도 같은 기간 46.04% 상승했다. 핑거 역시 사외이사직에 한 장관의 서울대 법대 동문이 있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됐다.


대표이사가 한 장관의 고교 후배라는 이유로 테마주에 편입된 사례도 있다. 태평양물산은 대표이사가 한 장관의 현대고 1년 후배로 알려지며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39.98% 급등했다. 이밖에 부방(27.88%), 나우IB(19.87%), 체시스(16.88%) 등이 한 장관 관련주로 주목받으며 같은 기간 주가 상승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런 테마주들은 최근 연말 개각 논의와 맞물려 한 장관의 총선 출마 시나리오가 구체화하면서 더 힘을 받는 모습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출마 가능성이 커지면서 테마주로 거론되는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9월 22일 유튜브 채널 딴지방송국의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총선 출마 관련 질문을 받자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같은 달 25일 화천기계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화천기계는 전임 감사가 조 전 장관과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로스쿨 동문이라는 이유로 조국 테마주로 분류됐다. 화천기계는 지난 6월 “UC버클리 동문인 건 사실이나 그 이상의 친분은 없다”고 공시했지만 테마주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이어졌다.

실제로 정치 테마주는 해당 정치인과 연관성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유력 후보와의 막연한 관계로 연결되며 선거철을 전후로 가격 변동 폭도 크다. 윤석열 대통령 테마주였던 덕성은 대선 출마 기대감이 높던 2021년 6월 3만2850원까지 치솟았지만 당선 이후로는 1만원대 아래로 급락한 바 있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치 테마주는 정책적 이슈가 아니라 근거도 거의 없는 사적 인연을 명분으로 삼는다”며 “기업의 실질 내재가치와 관련 없는 이슈로 주가가 급변동하는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합리적 투자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김준희 기자 zunii@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