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망 또 먹통되기 전에…” 주민센터 초유의 오픈런

복구 첫날 긴 대기줄… 불안감 여전
점심때쯤에야 평소 분위기 되찾아

시민들이 20일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창구에서 민원서류를 기다리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전국 시군구·읍면동 주민센터에서 민원서류 발급 서비스를 재가동한다고 밝혔다. 권현구 기자

경기도 수원 영통구 한 주민센터는 20일 오전, 업무 시간 전부터 ‘오픈런’(문 열기 전부터 대기)하는 민원인으로 붐볐다. 지난주 발생한 국가 행정 전산망 먹통 사태에 놀란 시민들이 너도나도 발걸음을 재촉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전산망은 정상화됐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불안을 느끼고 있었다. 한 민원인은 “언제 또 시스템이 멈출 줄 몰라 아침 일찍 왔다”며 “잘되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서울 보광동 주민센터를 방문했다가 서비스 먹통으로 발길을 돌렸다던 민원인도 이날 서둘러 다시 주민센터를 찾았다. 그는 “지난주 온라인으로 정부24에 접속했는데 먹통이라 센터에 들렀다. 그런데 공무원들 컴퓨터 서버도 다 마비돼 있더라”며 “전산망이 복구됐다는 뉴스를 보고 오늘 다시 방문했다”고 말했다.

초유의 민원서비스 올스톱 사태를 불렀던 정부 전산망 장애 문제는 지난 주말 사이 복구돼 이날 정상화됐다. 오전 한때 붐볐던 민원인들도 차츰 줄어들어 점심때쯤 돼서는 평소 분위기를 되찾았다.

이날 오전 11시쯤 방문한 서울 신사동 주민센터에는 4명의 민원인이 업무를 보고 있었다. 대기자는 없었다. 비슷한 시간 서초4동 주민센터에도 대기자 없이 2명의 민원인만 보였다. 주민센터 관계자는 “다들 (행정망 장애) 상황을 이해하고 있어서 불만을 표하는 분들은 없었다. 평소와 비슷한 수준으로 민원인이 방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법무사사무소나 행정사사무소에는 고객 문의가 몰렸다. 한 법무사무소 관계자는 “주민센터에서 확정일자를 받거나 서류를 떼야 하는 고객들이 전산망 마비로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는 연락이 많았다. 정해진 일정이 있어 다급해하시는 분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한 행정사는 “출입국 업무의 경우 전산망 마비 여파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민원인이 대행을 맡기는 경우가 있는데, 행정망이 마비돼 난감했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정부는 행안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한국지역정보개발원을 중심으로 지방행정전산서비스 장애 대응 상황실을 운영해 전산망 작동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지방행정전산서비스 장애 대책본부 회의에서 “시도·새올행정시스템과 정부24 등 지방행정전산서비스가 정상 작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시민은 여전히 우려를 표했다. 서울 영등포 한 주민센터 앞에서 만난 민원인은 “이렇게 장시간 국가 전산망이 다운될 수 있냐”며 “한번 일어난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으리란 법이 없다”고 꼬집었다.

나경연 정신영 김이현 기자 contes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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