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구단 '해법'도 말랐다-쌍방울·나산

입력 : 1999-06-02
해법은 없는가.프로야구 쌍방울과 프로농구 나산이 모기업의 부도로 인해 재정이 바닥나 고사직전에 처했다.쌍방울은 지난해 선수들을 내다팔고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20억원을 빌려 썼지만 상환기일을 넘겨 허덕이고 있다.나산의 경우 모기업에서 아예 손을 뗀 상태이다.구단 매각이 무난한 해결책으로 보이지만 이 또한 쉽지 않다.쌍방울은 인수의사를 표시한 마땅한 기업이 없어 순조롭게 매각이 이뤄지려면 연고지를 이전해야만 할 판이다.나산도 호남 연고 기업이 선뜻 나서지 않아 매각협상이 지지부진하다.
〈쌍방울〉
쌍방울 구단측은 `모그룹에 대한 법정관리가 이뤄지면 자금사정이 좋아질 것'이라고 누누이 밝히고 있지만 군산구장 공사비 잔금 4억원을 지급하지 못해 고장난 전광판을 그대로 방치,잔여 경기를 다른 구장에서 치러야만 할 정도로 재정상태가 말이 아니다.
더 이상 나아질 기미가 없다.이에 따라 프로야구계 일부에서는 전반기 승률 3할 미만,KBO 차입금 상환 불이행 등의 이유로 쌍방울을 퇴출시키자는 주장마저 제기되고 있다.
결국 위기의 프로야구를 살리기 위해서는 팀 매각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결론이다.그러나 매각이 이뤄지려면 도시연고제 정착이 선결과제다.

왜냐하면 SK그룹이 수원으로 연고지 변경을 전제로 쌍방울 매입의사를 표명했고 다른 기업도 연고지 변경을 승인받을 경우에 한해 인수의사를 나타냈기 때문이다.이것은 현재의 지역연고제 아래에서는 불가능하고 도시연고제로 변경되어야만 가능하다는 뜻.도시연고제가 도입되면 경기도에도 인천,수원 등 여러 팀이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구단간의 이해가 엇갈려 도시연고제가 정착하기까지는 많은 진통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일부 단장은 “도시연고제 도입은 구단대표끼리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성격이 아닌 KBO 총재가 구단주들과 담판지어야 할 정치적인 결단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박동근 dkun@kukminilbo.co.kr

〈나산〉
나산은 최근 한국프로농구연맹(KBL)으로부터 받아오던 지원금이 지난달 말 모두 끊김에 따라 이달부터 선수들에 대한 급료지급을 전면 중단한다.구단 직원 대다수의 임금이 6달 넘게 밀려있다.모기업 나산의 부도로 시작된 차입 경영이 한계에 도달한 것이다.
나산의 현재 총부채는 KBL 차입금 14억원과 기존 부채 15억원,담보로 설정된 주식 30억원 등 모두 60억원.이 가운데 자산 10억여원과 채권단의 부채 탕감액 등을 빼면 순부채는 40억원쯤 된다.
부도이후 롯데 금호 제일제당 등에 인수를 타진했으나 열매를 맺지 못했다.금호는 여유가 없고 제일제당은 호남기업이 아니라는 것이 속사정이다.
나산은 이달 말까지 인수되지 못하면 인수교섭권을 KBL에 넘겨야 한다.이렇게 될 경우 나산은 회생책이 없어 해체수순을 밟게 된다.
직원들은 97년 진로가 SK에 2백여억원에 팔린 사례를 들며 지금이 `좋은 투자기회'라며 선전하는 한편 채권단을 상대로 대폭적인 부채 탕감을 호소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접촉 기업 모두 구조조정 및 재무구조 향상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나산 관계자는 “예전 같으면 지역 인사를 통해 중개를 부탁하겠으나 새 정부들어 유력 인사들이 모두 손사레질을 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하소연했다. /이병모